태평양 남쪽 동티모르의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 가난속에서도 해처럼 밝게 웃을 줄 아는... 선진국 문턱이라는 대한민국 아이들은
입시공부와 과외에 찌들어 절대로 이런 웃음을 터트리지 못한다.
이 아이들의 코를 보라. 진흙의 냄새가 나질 않는가. "야훼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창세기 2,7) 여러 외경에 보면 어린 예수도 하느님을 닮아 진흙으로 참새를 빚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새가 하늘로 훠훠 날아가고, 예수는 친구들에게 새를 보라며 다그친다. 우리도 저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자고,
자유롭게 살아가자고...
"길을 걷다보면 나는 어느새 한마리 새가 된다. '새'처럼 새로운 하늘의 주인공이 된다. 자유는 인간의 가장 귀중한 몸짓 아닌가.
진정한 여행은 삶을 변화시킨다. 새롭게 웃음짓게 만든다." (피에르 쌍소)
진흙으로 빚은 새들처럼, 아이들처럼 그렇게 해맑게 살고 싶다. 그러려면 먼저 가진 것을 내려놓고, 순례의 길을 나서야 한다.
(에큐메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