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곧장으로 늙어가는 것이렷다. 청춘도 잠깐이고 건강도 한순간.
요즘은 어르신이라 부르지만 예전엔 늙은이라고 그랬다. 어린이가 있으면 늙은이가 맞는데,
늙는다는 것을 추하게 여기는 세태에 몹쓸 말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젊음이 강조되고
찬양되는 세상은 태초부터일지 모르지만, 그때도 삽시간에 늙은이들이 등장하고 말았으리라.
조용필 등이 소녀시대 수준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순순히 늙어가지 못하는
억지가 보톡스처럼 표정조차 정지된, 생뚱맞은 세상을 만들고 있음이다. 늘 주님을 생각하면,
늘 그 님이 계신 나라를 사모하게 되면, "늘 그분이시니?" 주님을 푯대로 자신을 돌아본다면
늙어가는 것이 괴롭지도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을 것이다. 가여운 것은 숙연한 늙음이 아니라
철딱서니 없는 젊음의 낭비일 것이다. 해방 하느님 나라를 고민하지 않는, 자본과 제국의
종노릇이 정녕 부끄러운 것이다.
(에큐메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