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꺠춤 임의진, 떠돌이 별이 머무는 집
     
 

게시물 441건
   
가면 올빼미
글쓴이 : master 날짜 : 2019-05-22 (수) 15:58 조회 : 146
글주소 :



가면 올빼미 

서울사람들은 입마개 마스크를 달고 다니며 입 냄새를 즐기는 묘한 취향들이다. 차라리 매연과 먼지가 입 냄새보단 나을 거 같은데. 조그맣지도 않고 얼굴을 다 가리는 마스크는 가면 수준. 시골에선 마스크를 구경하기 어렵다. 혹시 올빼미를 보면 복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군. 검은 주둥이를 가진 똥개도 동네를 어슬렁거리기도 해. 복면 도둑을 잡자는 것이지 검정 마스크를 쓴 날강도는 아님이렷다. 
의사 샘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술을 하는 이유는 혹시 잘못되어도 담당 의사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려고 그러는지도 모르겠어. 힛~. 아무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자 올빼미도 움쩍 뒷발질을 하게 된다. 
입을 가리면 표정을 알 수 없지. 한 항공회사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서 내건 구호가 “노 스마일!” ‘웃지 않기’였단다. 직원들이 미소를 거두고 화난 표정을 짓는다면 손님들이 대번 외면하게 되어있다. 거기다가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꼬마 손님들은 놀라서 울지도 모른다. 
사장님은 노동자를 웃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자기도 웃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또한 노동자도 감정노동이어서가 아니라 미소 띤 얼굴로 사는 편이 먼저 자기 자신과 영혼에 좋다. 
언젠가 호주 숲에 갔다가 하얀 복면을 한 ‘흰가면 올빼미’를 보았다. 가면 올빼미는 탈을 쓴 광대처럼 보였다. 불행한 죽음을 가져온다 해서 원주민들은 이 친구를 잡아다가 현관문에 못 박고 액막이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흰가면 올빼미가 살지 않아 다행. 죽음은 올빼미가 가져오는 게 아니라 웃지 않는 인간이 가져오는 어두운 침묵. 올빼미는 죽어 가면을 벗겠지만 우리는 겹겹 회칠한 거짓과 위선을 벗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관용과 호의는커녕 혐오와 배척이 도가 지나치다싶다. 특히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 일부는 가장 혐오와 배척의 주동세력으로 고착되었다. 가면 뒤엔 전쟁광 금약탈꾼 '십자군'의 얼굴이 보인다. 

   

게시물 441건
번호 이미지 제목 날짜
441 싹둑싹둑 싹둑이 09-18
440 명절 국수 09-18
439 천사들의 합창 09-04
438 심야버스 08-30
437 레몬 나무의 기적 08-30
436 참깨 들깨 08-30
435 줄줄이 약봉지 08-30
434 꼬무락 꼬무락 08-13
433 짜이 고프스키 07-17
432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06-29
431 오로라의 집 06-25
430 이야기, 춤, 명상 06-25
429 느린 강 05-31
428 블라디보스토크 05-31
427 가면 올빼미 05-22
426 부산 갈매기 05-22
425 망명객 05-08
424 노루 궁뎅이 05-01
423 중국 영화 04-24
422 전화 소동 04-24
421 성냥불 04-24
420 북한 여행 회화 04-24
419 개그맨 04-24
418 실업자 04-24
417 마음의 크기 04-2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