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꺠춤 임의진, 떠돌이 별이 머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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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 편지] 금토일/ 경향신문
글쓴이 : master 날짜 : 2016-02-03 (수) 16:37 조회 :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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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길동무들이랑 같이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뽀짝 옆에 대안적인 도서관, ‘이매진 도서관’을 열었다. 오월 광주정신을 받든 시민중심의 자생 자립 도서관. 대부분 신간도서로 3천권을 구비했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내셨던 평전 작가 김삼웅 선생을 모시고 도서관에서 이야기 마당. <김남주 평전>이 출간되어 겸사겸사 모신 자리. 형무소에서 우윳곽에 못으로 시를 썼던 김남주 시인. 어머니는 한쪽 눈이 먼 장애인. 아버지는 손이 부르튼 소작농. 브레히트와 하이네를 사랑했던 시인. 노동 해방을 위해 금토일 3일은 쉬자면서 외아들 이름을 김토일로 지었던 시인. 우리는 밤새껏 시인이 남긴 까치밥을 나눠먹었다. 
살아생전 시인의 형형한 눈을 잊을 수 없어라. “금메. 그라고 생각하믄 그라고 분명허게 살아야 씁니다. 행동으로 전진하는 거시 중요한 거십니다.” 말이 없던 시인이 꺼내든 외마디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나. 


토요일 회사 쉬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우린 쉼 없이 노동을 했지. 그런데 암만 일해도 부자는 되지 못했다. 땅을 사고 건물을 사고 증권시장에 미쳐야 부자가 되었다. 돈이 또 돈을 벌고 그랬던 것이지 직장으로는 그저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 정규직을 귀족노동자로 매도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자본가들과 현 정부의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 노동자 모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원 없이 부려먹고 내치고, 금토일에도 알바로 써먹으려는 속셈을 누가 모를까. 부자들이 사회책임을 가지고 더 나누면서 정규직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야지,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슨 노동개혁인가. 


치유 힐링은 부자들이나 하시고 지금은 김남주 시인의 분노를 기억해야 할 때. 경제민주화는 분노가 첫단추다. “갑오 농민에게 소중했던 것 그것은 한술의 밥이었던가, 아니다. 구차한 목숨이었던가, 아니다. 우리 농민에게 소중했던 것 그것은 돌이었다 낫이었다 창이었다.” 쌀값 21만원 대선공약 지키라고 외친 우리 농민, 누가 물대포를 쏘았는가. 백남기 선생의 쾌차를 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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