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꺠춤 임의진, 떠돌이 별이 머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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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인터뷰] 태생적으로 낯선 게 좋아 침대서 죽느니, 길에서 죽는 게 낫죠/ 경향신문
글쓴이 : master 날짜 : 2018-08-29 (수) 14:21 조회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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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낯선 게 좋아 침대서 죽느니, 길에서 죽는 게 낫죠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ㆍ첫 사진전 ‘트래블링 보이’ 여는 임의진씨
ㆍ전 세계 돌아다니며 찍은 기후 관련 사진 등 200여점 전시
ㆍ월드뮤직 전문가로도 유명, 여행 중 발굴한 음악도 꽤 인기

24일부터 서울 종로구 에무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트래블링 보이: 빙하에서 사막까지’를 여는 임의진 작가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길을 걷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24일부터 서울 종로구 에무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트래블링 보이: 빙하에서 사막까지’를 여는 임의진 작가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길을 걷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구멍이 숭숭 뚫린 프랑스 명품 티셔츠. 영국 런던에서 구입했다는 알록달록 물감이 묻은 구제(중고) 청바지. 거기에 멋들어지게 기른 턱수염까지. 지난 21일 만난 임의진 작가(50)는 옷차림은 물론 사고방식도 자유분방해 보였다. 

그는 전직 목사다. 전남 강진의 남녘교회 담임목사 시절 십일조를 없애고 일철 스님과 종교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는 등 개혁 성향의 목사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2005년 돌연 10년간의 목회활동을 접고 기한 없는 안식년에 들어간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매년 여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바탕으로 시, 수필, 음반 등을 발표하고 미술 전시회도 10여차례 열었다. 목사, 시인, 월드음악 전문가, 화가, 가수 등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도 여러 가지다.

빙하 살결, 2018 ⓒ임의진

빙하 살결, 2018 ⓒ임의진

그런 그가 이번엔 사진작가로 데뷔한다.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에무 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트래블링 보이: 빙하에서 사막까지’를 연다. 임 작가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여행한 중동지역과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사진 200점이 전시된다. 두껍게 덮여 있던 빙하 대부분이 녹아내리면서 검은색 퇴적암 밑바닥을 내보인 대지 등 지구 온난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허물어진 빙하, 2018 ⓒ임의진

허물어진 빙하, 2018 ⓒ임의진

임 작가는 “기후역습으로 빙하가 녹고 사막이 넓어지고 있는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며 “우리보다 춥고 더운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기록하고 싶어서 여행자가 들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라이카 카메라 한 대만 들고 떠났다”고 말했다. 사진들 중에서는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강물 앞에서 키스하고 있는 게이커플, 예수가 머문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에 두 다리를 담근 채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는 어린 수녀의 뒷모습도 눈에 띈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나라”라며 “결혼식을 올린 직후 신혼여행을 온 그들을 위해 기념사진을 찍어줬다”고 했다. 수녀에 대해서는 “견습 수녀였던 17세 소녀가 예수님이 아니라 부모님이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나더 러브, 2018 ⓒ임의진

어나더 러브, 2018 ⓒ임의진

‘히프 앤 히피’라는 작품은 임 작가의 인생을 떠올리게 한다. 블라인드에 가려져 조각상의 엉덩이 부위만 보이는 상점 진열대를 포착한 그의 작품에 대해 임 작가는 “히피(hippie)라는 말은 히프(hip)에 어원을 두고 있다”면서 “세상에 엉덩이를 돌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3대째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설립한 교회에서 가업을 이었다.

갈릴리 호수와 어린 수녀, 2017 ⓒ임의진

갈릴리 호수와 어린 수녀, 2017 ⓒ임의진

하지만 “한국 목사는 교회 경영자로서의 의미만 강조된다”면서 “자본의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한국 교회 안에서 인간성이 궤멸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대로는 한국 교회도 바꾸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이 망할 것 같아서” 그는 세상을 등지고 순례의 길을 떠났다. 그는 “나는 태생적으로 낯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안전한 침대에서 머물다 죽는 것보다 길에서 객사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히프 앤 히피, 2018 ⓒ임의

히프 앤 히피, 2018 ⓒ임의

제3세계 음원을 한국에 소개하는 월드음악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OST ‘Stand by your man’을 불러 인기를 끌고 있는 카를라 브루니도 맨 처음 한국에 소개했다. 임 작가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발굴한 음악을 선곡한 컴필레이션 음반 시리즈 <여행자의 노래>는 수만장이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요즘 같은 음반산업 불황기에도 <여행자의 노래> 8집이 중쇄에 들어갔을 정도다. 임 작가는 “아이슬란드에서 밤마다 공연을 다니면서 발굴한 음악을 묶어서 음반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서 회선재(回仙齋)라는 흙집을 짓고 살고 있는 그는 2007년부터 11년 넘게 경향신문에 시골살이를 담은 칼럼 ‘임의진의 시골편지’를 연재 중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232035025&code=100100#csidxe7912e33be11924b6670c611b8e79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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