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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단체 ‘메이홀’ 관장, 시인, 여행가, 사진가. 임의진 목사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담양에 정식으로 작업실 ‘회선재’을 마련한 화가이기도 하다.
임 목사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연다.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예술가의 집(Artista Casa)-토끼, 여우, 무당벌레, 시인 화가의 동거’를 주제로 21일부터 2017년1월30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부제에 나오는 토끼·여우·무당벌레는 임 목사를 대변하는 동물이다. 토끼는 세상이야기를 듣는 귀를 가졌고, 지금은 멸종된 여우는 우리 전통을 상징한다. 전시작을 잘 살펴보면 여우꼬리가 살짝 보인다. 또 무당벌레는 생태계 지표곤충이자 등에 북두칠성을 짊어진 동물로 오랫동안 그려온 소재이다.
이번 전시는 임 목사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난장(亂場)으로 꾸며 전시 공간은 크게 그림·사진·수집·설치 등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그림은 낙서화, 신문 삽화, 담양 소재 유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이지만 공통적으로 발랄함이 엿보인다. 삽화는 지난 2007년부터 매주 경향신문에 ‘임의진의 시골편지’를 게재하며 함께 실은 작품 원화를 전시한다. 낙서화는 여행 중에 메모지나 공책에 끄적인 낙서들로 여행 당시 느꼈던 감흥을 생생히 전해준다.
사진전은 지난 5∼8일 4부작으로 방영된 EBS ‘세계테마기행 멕시코편’ 촬영 당시 찍었던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한달간 멕시코에 머물며 만났던 사람들, 동물, 풍경을 찍은 사진을 통해 임 목사가 바라본 멕시코 민낯을 만날 수 있다.
임 목사는 월드뮤직전문가답게 수많은 희귀 음반을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송에 나왔던 멕시코 OST를 비롯해 에코가방, 천 가방을 모아 전시한다. 바느질을 하며 직접 만들고, 상점에서 구입한 수집품들이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설치작업 ‘예술가의 집’이다. 회선재 일부를 옮겨놓은 듯 서적, 음반, DVD, 미니어처들로 꾸민다. 임의진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자리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만큼 작가 10명이 임 목사를 그린 초상화 작품도 전시한다. 김해성·한희원·홍성담(이상 화가), 박재동(만화가), 고근호(조각가), 공선옥(소설가), 남궁산· 류연복(판화가), 고(故) 최민식·리일천(사진가) 작가가 바라 본 임 목사를 만날 수 있다.
성탄절을 맞아 기념 공연도 준비했다. 22일 오후 2시 담빛창고 내 문예카페에서 임 목사와 사토 유키에(록밴드 곱창전골 보컬)이 출연하는 뮤직&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문의 061-380-3488.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