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도서관 개관사>
시민군이 총을 들듯 책을 들라!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이매진 도서관은 오월의 예술적 승화를 위해 헌신해온 메이홀, 그 가운데 청년집단인 오월식구들이 광주정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끝의 결과물로 창조되었습니다. 과거 5.18의 주역이었던 들불야학과 서점운동을 오늘에 계승하며 사라진 카프카서점 녹두서점 통일서점 남녘서림 그리고 청년글방 등을 기억하는 공간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책을 판매하는 것은 공동구매 대행이라는 형태로 회원에게 제한하고, 보다 유익한 도서를 공유, 공감하는데 역점을 두기 위하여 경제이익보다는 나눔 확산, 공동 소유를 기본으로 삼아 <작은 도서관 운동>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작은 도서관을 통해 독서교실, 작가초청 만남을 꾸준히 갖게 될 것입니다. 그 첫번으로는 김삼웅 관장(전 독립기념관장)의 <김남주 시인 평전/ 도서출판 꽃자리> 출판과 동시에 초청강연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백성이라야 삽니다. 진리와 진실이 담긴 책과 씨름했던 시골 훈장 전봉준, 항일 열사 안중근, 오월 열사 박관현, 윤상원을 기억합니다. 거짓된 국정교과서의 준동 속에서 참앎을 찾아, 소중하고 올바른 배움을 위해 시민군이 총을 들듯 우리는 책을 들어야 합니다. 현실은 온통 디지털 스마트폰의 옅은 지식들로 넘쳐나고 있으나 깊은 울림, 책 한권을 다 읽은 감동과 자각, 깨임이 사라져버린 시절입니다. 우리는 이매진 도서관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부모 세대를 존경하고, 그것이 또한 겨레와 민족의 말과 짓과 선과 멋을 사랑하고 계승하는 것일테고, 가난한 이웃을 아끼고 돌볼 줄 아는 연민의 심성을 기르게 하며, 거짓된 세상에서 ‘참’을 알아가는 생활독서인을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선한 도서기증과 차분한 입고, 건강한 1인 출판과 사회지성의 고리들을 이곳에서 엮어나갈 다짐입니다.
이곳은 매우 특별한 전문도서관으로 5.18 민중항쟁에 관한 전문 서적과 기타 광주권 인물, 문학, 문화 예술을 다룬 책들을 집중적으로 소장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관장 임의진 모심 2016.1.8 개관일
